[명경기 리뷰] 추억의 명경기 1탄, 2004년 현대 vs 삼성 한국시리즈 9차전 (feat. 빗속의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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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이세이 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컨텐츠인 추억의 명경기 시리즈 중 1탄을 준비해봤습니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재미, 즐거움뿐만 아니라 감탄 그리고 감동이 가득한 스토리를 보게 됩니다.
이것이 스포츠의 매력인데요. 
특히 야구에서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경기들이 곧 잘 탄생됩니다.
그중에서는 오늘은 그 1탄!!! 바로 2004년 한국 시리즈 9차전 경기인 현대 vs 삼성 경기를 다시 한번 추억해보겠습니다.

프로야구 명경기, 2004년 한국시리즈 9차전 현대 vs 삼성 (빗속의 혈투)

시작합니다!!

현대 한국시리즈 우승 뒤풀이, 출처: 연합뉴스

그런데 왜 9차전이냐고요? 한국시리즈는 7판 4선 승제 아닌가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폐지됐지만 당시의 KBO는 "10시 30분을 넘기면 9회 이상의 이닝을 치를 수 없다"는 이른바 4시간 제한 규정 때문에 무려 9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게 된 것입니다.

9차전 전까지 3승 3 무 2패의 현대 VS 2승 3 무 3패의 삼성의 물러설 수 없는 혈투가 잠실구장에서 펼쳐집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필 이날은 비가 정말 엄청 많이 내려서 3번의 경기 중단도 이루어졌지만 한국시리즈이고, 9차전까지 온 상황이라 심판진들은 경기를 강행하게 됩니다. 

경기 요약

1회에 현대는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2회에 집중타로 삼성의 선발투수였던 김진웅 선수를 두들기며 대거 8점을 얻어 우승에 한걸음 다가서게 됩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축배를 너무 일찍 터트린 걸까요.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삼성 마운드에 2회 이후에는 단 한점도 뽑아내지 못합니다. 그 사이 삼성은 야금야금 점수를 내어 8대 6을 만들고 마지막 9회 말에 접어들게 됩니다. 

현대 마운드에는 당시 최고의 마무리 '조라이더 조용준' 선수가 서있었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천하의 조용준 선수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주고 안타를 맞습니다. 
9회 말 2 아웃 주자 1,2루 상황...
여기에서 역대급 사건이 벌어집니다. 
삼성 타석에 신동주 선수는 2구를 노렸으나 빗맞으며 평범한 내야 뜬 공이 되고, 이 공을 쫒아간 선수는 당대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현대의 유격수 박진만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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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실책을 한 박진만 출처:네이버 스포츠

아 무심한 비여... 이 장면을 라이브로 본 저는 정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결정적인 실책으로 인해 스코어는 8대 7이 되고 주자는 다시 1,2루가 됩니다. 정말 턱밑까지 쫒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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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공 당시 현대 더그아웃 출처:네이버 스포츠

 

보이시나요? 저도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특히나 많이 아쉬워하는 심정수 선수의 반응이 킬링 포인트네요.

이 당시 마운드에 있었던  조용준 선수는 추후 인터뷰에서 당시 심경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심정이 어땠냐는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별생각 없었다. 다음 타자 잡으면 된다"라고 생각했다고 하며 아주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마지막 대타 강동우 선수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마침내 9차전에 걸친 한국시리즈가 현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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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우승 확정 출처:네이버 스포츠

얼핏 보에도 정말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게 보입니다. 투수 타자 모두 엄청나게 힘든 승부를 펼쳤습니다. 
시야가 가리는 것은 기본이고 땅볼에도 공이 굴러가지 않고 투수도 비에 로진이 다 젖어서 컨트롤도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승자는 현대였지만 현대와 삼성 두 팀 모두 박수받을만한 역대급 명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한국시리즈 MVP는 총 81표 중 68표를 득표한 현대 유니콘스의 조용준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조용준 선수는 한국시리즈 9차전 중 무려 7번 등판하여 12⅓ 이닝 2 실점(비자책) 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의 철벽투를 펼쳐 현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추억의 명경기 1탄 어떠셨나요? 이 경기를 보셨던 분이라면 다시 봐도 명경기 인정하실 겁니다. 
추억의 명경기 시리즈 다음 편도 많은 기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도 더 알차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이세이 드림.